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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2.01.02 장보고온날, 브랜드 청바지 사주겠던 약속

by allreview 2022.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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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도 좋고, 장보러 다녀왔다.
블로그도 쓰고, 일상을 살아가고는 있는데 유체이탈처럼 멀리서 나를 바라보는 듯 괴리감이 있다.

아무래도 내 현실을 인정하기는 싫고해서, 나랑 나를 분리한 듯한 느낌이 든다.

오늘 엄마랑 장을 보고 다녀오니,
엄마도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하고,
나도 그런데 따로따로 살아가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말이 통하는 사람과 만나기만 하면
그 누구라도 잘 맞춰갈 만큼
어른으로 인간으로 성숙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양보할 준비가 안된건지
도무지 사람들이랑 맞춰가기가 어렵다.

일단은 요즘은 블로그나쓰고  멍하니 지내고 있는데, 이렇게 지낼바에야 지금이라도 출국을 하는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다.

어릴적에 작은 아파트에 살때,
엄마가 너희들 크면 브랜드 청바지 사줄께 했던말이 가끔 생각이 난다.
아마 그때 티비에 뱅뱅 광고가 나오는데, 시장표 옷들을 사줘서 그런 말을 했었던것 같다.

우리 어릴때만해도, 초등학생들이 옷 브랜드니 아파트니 이런것을 따지던 때는 아니었고,
커서도 나는 그런것들에 신경쓰는 사람은 아니어서,
난 괜찮은데, 엄마는 왜 저런말을 하지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후에 중고등학교 때는 브랜드 옷이랑 사주길 엄청 바랬었지 ㅋㅋㅋ

지금도 가끔 그 장면이 생각난다.
엄마가 우리 형제들에게 주고 싶었던것은 그런것이었나, 내세울만한 브랜드 옷 같은것..

결론적으로 성인이 될때까지 브랜드 옷을 사주겠다는 말은 지켜지지 않았다.
애초에 나는 그런것을 바라지도 않았고,
내 어린시절은 부모님의 부부싸움으로 기억이 지워졌다.

진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나는 특히 어릴때 장면들은 영화처럼 재생되듯이 기억이나는데, 새로 큰 아파트로 이사와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거의 매일 부모님때문에 살얼음판이었거나, 부모님이 안싸울때는 우리한테 트집을 잡았던것 같기도 하다.

중고등학생때가 되어서는 사고싶은 것도 많고, 바라는 것도 많았지만, 너무 넉넉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던것 같다.
물질적으로는 괜찮았지만,
살뜰한 말이나 어려울때 든든한 마음 같은 것은 받지 못했다.

뭐 지금 백수로 놀고 있는 상황에 엄마도 내탓을 엄청하겠지만,
그냥 가끔 그때가 생각이난다.
우리 엄마가 단돈 몇백원에 벌벌 떨다가도, 얄밉게 굴때 가끔 그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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