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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2.01.07 고시원 같이 마주치지 않으며 사는 중

by allreview 2022.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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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재작년이 되어버린 2020.5월 30날인지 1일인지에 코로나 때문에 장장 4년의 긴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다. 

돌아오고나니 지낼곳이 제주 엄마집 밖에 없어서 졸지에 같이 살게 됐다.

얼마동안은 너무 외로웠던 엄마가 누군가랑 같이 사는 것을 좋아 했으나, 

지금은 좋지도 싫지도 않은 상태다. 

 

사춘기 중학생처럼 방문 닫고 들어가버리는 엄마한테, 미련하게도 나는 밥안먹냐며, 뭐하냐며 

말을 걸었었다. 

일련의 사건들로 깨닫게 된후 나도 방문 닫고 들어와 묻지도 않고, 잘 마주치지도 않는다. 

 

지금 상태는 ㅋㅋㅋ 한집에서 고시원처럼 서로 가급적 덜 마주치며 살고 있다.

사실 엄마는 변한게 없다. 10년전 오랜만에 같이 살기 시작할때 처럼 자기 할일을 하고 살뿐,,

그때 눈치없고 미련한 내가, 밥은 먹었냐, 오늘을 뭐할꺼냐 , 뭐 해먹을까. 귀찮게도 굴었던 것이다. ㅋㅋ

그러다가 상식을 넘는 엄마 반응에 나혼자 지치고, 화냈다가. 

나처럼 챙기지 않는 동생만 다그치다가 그랬었다.

 

맞다. 여기서는 내가 이상한 사람이다.

나도 내가 안이상한 사람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이제는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정도는 맘이 편하다. 

그냥 서로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면서 이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편해졌다. ㅋㅋ

 

그동안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데, 나만 가족들 가운데서 쓸데없이 분주했다.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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