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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살기

11. 젤로 양갱 마루- 텃밭으로 아무 준비없이 나들이

by allreview 2022.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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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른 종을 3마리 키우는 것은 바쁘고 귀찮은 일입니다. 환경도 필요하고요. 

고양이랑 미니 사이즈 요크셔테리어, 대형견 레트리버를 같이 키우던 시절입니다. 저희 집에는 작은 텃밭이 딸려 있는데, 아무 준비 없이 다 데리고 나왔습니다. 

제주에 산다는 것은 그런 것 같습니다. 제주에 산다는 것은 아무 때나 원할 때 평화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은 2014년 블로그에 쓴 글을 옮겨왔습니다.

배추꽃이 가득한, 삼자대면 텃밭나들이


따뜻한 바람이 태풍처럼 불어오는 봄이 왔습니다.
제주도 3-4월 봄바람은  태풍처럼 불어댑니다
그래도 햇빛이 땃땃하고, 바람이 보들보들한 날



유채와, 들꽃이 만발한 들로 놀러 나가는 대신
배추꽃과 잡초가 가득한 텃밭으로 나왔어요~


 



잡초 가득한 밭에서 냄새도 킁킁 맡고,
때를 놓쳐 가득 피어버린 배추꽃도 비웃어주는 찰떡이입니다.


세상에나 ~ 이게  다,
유채가 아니고, 때를 놓쳐 꽃이 핀 봄동이랍니다.
봄동들이 키가 1미터도 넘게 자랐네요






배추꽃에서 일하고 다니는 벌들을 잡아먹으려던
찰떡 양은 벌에 물렸는지 혀를 날름거려서
입안 검진 중이에요

"찰떡 , 괜찮은 거야?"​



개 엄살쟁이 찰떡 양은 무사하네요 

 


찰떡 마루에게는 발에 밟히던 잡초가

꿀떡 이에게는  거의 정글 수준이에요


 

꿀떡이 사진으로 보니 더욱더 잡초 꽃이 만발했네요
'꽃이 지고 씨가 맺히면 큰일인데......'
잡초를 뽑을 시간이 없네요 ㅜㅜ

제주도에서는 '검질 맨다'라고 해요,^^
 


찰떡이 에게는  몇 걸음짜리 작은 텃밭도
꿀떡 양에게는  운동장,
깡충대는 모습이 한 마리 토끼가 따로 없습니다.



꿀떡 양은 배추꽃만 드시는
럭셔리한 식성을 가졌는데,

아.... 높지만 맛난  배추꽃입니다. ㅋㅋ​



산책도 가고 수영도 했어도
농작물이 가득한 텃밭은
찰떡이 한 테는 출입금지라서 그랬는지,

텃밭에 나왔을 뿐인데 너무 좋아해 주네요



질투쟁이 꿀떡 이는​
찰떡 이만 이뻐하는 법은 못 보고
꿀떡 양  어느새 셀프 쓰담쓰담 중~이네요 ㅎㅎ


텃밭은 멍뭉이들은 잘 못 오는
 양갱 양  아지트였는데
멍뭉이들이 나온 게 그리 반갑지만은 않나 봅니다.

삼자대면이 시작되었어요
같이 산지 2년이 다되어 가건만, 가까워지기 너무 힘들어요 ㅜㅜ 

 

그래도  이젠 숨어서 지켜보기도 하고,
꼬리도 부풀리지 않고,  귀도 마징가가 안 되는 게 어딘가요~

따땃했던 주말의  나른한
삼자대면이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친해져 가는 거겠죠? ㅎㅎ​


개, 고양이 아가씨들도,  다 같이
검질을 매 주면 좋을 텐데요 
올해 농사가 걱정이네요 ㅎㅎㅎ


 이 꽃밭을 다 어찌 뽑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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