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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3.5 슬프다. 드디어 전업의 희망을 봤는데,

by allreview 2022.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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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시작한 전업 블로그,  아무에게도 말을 못했다.

미친짓이라고 생각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경험도 있고, 확신이 있다고 생각한 나 조차도  내확신을 꺼내서 마주하기 두려웠다.   스스로를 다그쳐가며 절박한 희망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2달.

사실 해야 할 것도 너무 많고, 그사이 변해버린 커뮤니티 환경과 시스템에 적응하기도 바빴다. 

어제 부터 우연히 그냥 운빨이 좋아서 , 전업 블로거로써의 가능성을 봤다. 전업블로거나 커뮤니티 전문가들이 많은데, 나처럼 2달동안 방밖에 안나가고 싸구려 글들만 열심히 짜내서 써온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두달동안 좌절감과 패배감, 걱정이 끝도 없었고 앞으로 며칠이 지나면 다시 찾아올 것이지만 어느정도 답을 얻고, 보상을 얻어서, 이제겨우 한 숨을 돌렸다. 

그러자 온갖 서글픈 생각이 떠오른다. 

나는 그렇게 예민하고, 사람들에게 거슬리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항상 잘해보려고 노력했다. 가족들이 그것이 내 만족을 위한 것이라고 비난 하기 전까지,

이제 나는 더이상 친절하지도 않고, 알아서 할일을 대신해 주지도 않고, 내할일을 재껴놓고 심부름을해주지도 않는다. 바로옆에서 아무리 바빠도 도와달라고 하기전에 도와주지 않는다. 도와달라고 해도 내할일이 있으면 내할일을 한다. 

내마음은 불편하고 머리는 복잡해도 그냥 내 할일을 하고, 친절하게 먼저 말을 걸어주지도 않는다. 

내돈으로 내물건을 사면서 미안해하지도 않고, 대접받지도 못하면서 미리 선물을 사지도 않는다. 

 

입도 닫고, 귀도 닫고,  마음까지 닫고 내할일을 집중했더니,  내일이 드디어 궤도에 올랐다. 나혼자 옥탑방에서 쇼핑몰을 성공했을때처럼. 

마음이 아프다. 나는 같이 맛있는것을 먹고 싶어서, 점심을 굶고 같이 밥먹으러 갔다. 좋은 호텔에 같이 가고 싶어서, 불편하고 피곤해도 같이 갔다. 작은 화장품하나를 사도 내것만 사지 않았는데.  

그 모든 것을 멈추게 하고,  이제야 내 갈길을 가게 해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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