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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3.15 나한테 그런말을 해준사람은 없었는데

by allreview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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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에서 기억하는 동안은 편안한 시간을 가져본적이 없다. 물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배부른 불평일수 있다. 어릴적에는 가정불화로, 자라면서는 가정불화로 안정된시간이 없었고, 상의할 사람도 없었다. 

그런 환경은 실수와 실패로 이어졌고, 실패는 모여서 좌절과 절망과 무기력이 되었다. 거기에다가 나는 너무도 예민하고 오만 감각으로 세상의 슬플과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었고, 무엇하나 둔감하게 지나가는 것이 없었다. 

세상에 홀로 나온 젊은 여자에게는 항상 폄하와 가시돋힌 태도와 여러가지것들로 편안하지 않았고, 나는 지독하게도 멍청한 길만 골라 걸었다.  실패는 실패를 불러오고 주변 사람들은 점점 질낮은 기회주의자들로 바껴갔다. 

좋은 사람들이 나를 가엾게 여기거나, 안쓰럽게 여기거나, 내상황이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 나를 천천히 고립시켰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이 남아있었는데, 가족들에게 나는 지독하게 예민하고 나만 똑똑한 사람이었다. 당연하게도 벽이 생겼고, 나는 더 철저히 고립되었고 나이먹어갔다.  나이를 먹을수록 나는 더 나를 고립시키고 감정도 가두고, 나만의 탈출구로 온세상에 나 혼자만 남은 세상으로 떠났다. 그렇게 끝도 없는 여행을 계속했다. 

나는 내 스스로 나를 단단하게 단련했다. 좋은 사람으로, 가난하지만 따뜻하고 씩씩한사람으로, 똑똑하고 단단한사람으로 나를 단련한다는 가면아래 나를 가뒀다. 나는 똑똑하고, 좋은 사람으로 씩씩하게 살아간다고.

내곁에 아무도 없었지만, 그것은 내탓이 아닐 거라고 눈을 감았고, 뭔가 이불아래 뜨끔한 것이 있음을 알았지만 열어보지 않았다. 누구나에게 약점은 있는것이라고, 누구나 비밀이나 위크니스는 있다고 덮어두었다. 

그사이에도 몇몇사람들이 내곁에 왔다가 나에게 질려서인지, 그들의 잘못인지 떠나갔다. 그럴때마다 나는 나를 보호하고, 내가 똑똑하고 바른 탓이라며 굳은마음으로 복수하기도 하고, 바람처럼 넘기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은 척 지냈다. 

오늘은 나의 못난 마음, 애써 숨겨온 나의 악함, 나를 지탱해온 논리를 무너뜨리는 따뜻한말을 들었다.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한데 관심이 있다고, 나에게 상처를 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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